해마다 1월1일을 비롯해 신년 초가 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일출 명소다.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저마다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에 좋은 일출 명소 BEST 10을 소개한다.
기사제공= 주간동아 최미선/ 여행플래너,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영일만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호미곶은 울산 간절곶에 이어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해가 빨리 뜨는 곳으로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호미곶 일출 포인트는 해맞이광장 앞바다에 세워진 청동조각품 ‘상생의 손’ 바로 앞이다.
해가 떠오를 즈음 서서히 어둠이 걷히면서 붉은 기운을 품고 올라오는 해가 조각상 손바닥 안에 절묘하게 들어앉는 모습이 아주 독특하다. 일출 감상 후에는 호미곶을 돌아 구룡포에 이르는 영일만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맛도 그만이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경주 IC-포항 시내-형산강 다리 건너 31번 국도-포항공항-동해면 약전사거리-등대박물관 안내표지판 따라 고가다리 아래로 내려가 좌회전-대보 방면 925번 지방도로-호미곶해맞이공원 주차장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서해안 작은 포구로 아늑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왜목마을은 북쪽으로 돌출된 포구의 독특한 지형구조로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왜목마을 일출은 장엄하고 화려한 동해안 일출에 비해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멋을 내는 게 특징. 해무와 구름 때문에 동해안에서 온전한 해돋이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드문 데 비해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포구 앞이나 마을 뒤편에 자리한 석문산이다.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를 바꿔 떠오르는 해와 지는 해를 모두 볼 수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송악 IC-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강)-한보철강-석문방조제-왜목마을
해남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한반도 육지의 끄트머리라 해서 ‘땅끝’이라 불리는 해남 땅끝마을은 누구에게나 묘한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사자봉에 오르면,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아쉬움도 있지만 넓은 바다를 향해 가슴에 묻어두었던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시원함도 함께한다.
사자봉 정상에 자리한 땅끝전망대에 올라서면 진도를 비롯, 어룡도·백일도·흑일도·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일출을 땅 끝에서 본다는 것에 그 의미를 더해준다. 전망대 바로 아래 바다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600m가량 내려가면 삼각뿔 모양의 토말탑이 서 있는데 이곳이 바다와 마주한 진정한 땅끝인 셈이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 IC-(2번 국도)-성전-해남읍-완도 방면(13번 국도)-송지면-송호리해수욕장-(813번 지방도로)-땅끝마을
간절곶 등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새 천년 밀레니엄 첫 해맞이 행사를 통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호미곶보다 1분 먼저,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아침 해를 볼 수 있다.
간절곶 언덕배기에는 17m 높이의 간절곶 등대가 솟아 있다. 다른 등대와는 달리 예전에 사용하던 등탑(등대 상단부)을 지상에 내려놓아 관람객들이 등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평소 보기 힘든 등대 내부를 볼 수 있다. 간절곶 주변은 조각공원과 함께 울창한 송림이 파란 바다와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평소에도 인근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금산 보리암 (경남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인 금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남해금강이라 불린다. 금산 정상에 자리한 보리암은 낙산사 홍련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이름난 곳으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보리암에 오르면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른 남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아름답다. 이른 아침 부지런히 올라 조용한 산사의 정취를 맛보다 보면 어느새 수평선을 따라 붉게 번지는 빛줄기와 함께 점점이 흩어진 다도해 사이를 헤집고 떠오르는 아침 해의 얼굴을 보게 된다.
암자에는 남해바다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있어 해오름 장관과 함께 경건함이 더해져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보리암 055-862-6115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하동 IC-남해대교-남해읍-이동면 복곡 주차장-보리암
하조대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하조대해수욕장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 하조대 입구에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하조대, 왼쪽으로 가면 하얀 등대가 나온다. 널찍한 통나무계단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늠름해 보이는 해송 사이로 육각형 모양의 하조대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푸른 바다와 고깃배가 어우러져 그림처럼 다가온다.
하조대 입구 왼쪽 길로 들어서 구름다리를 건너 절벽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암반 위로 등대가 홀로 서 있는데 하조대 일출은 이곳에서 보는 것이 가장 멋스럽다.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하조대를 배경으로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고속도로 종점인 현남 IC-양양 방향 7번 국도로 좌회전-주문진-현남-현북-하조대해수욕장
성산일출봉 (제주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제주도 동쪽 끝에 돌출해 있는 성산일출봉(182m)은 제주도 내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원래는 화산섬이었지만 신양해수욕장 쪽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된 곳이다.
삼면이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를 이룬 데다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는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해 일출봉이라고 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 10경(제주의 경승지)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넘실대는 바다 저편 파란 수평선 밑에서부터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해가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면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발갛게 물들어 가슴이 설렐 정도다.
가는 길: 제주시-성산 방향 12번 국도-조천-구좌-성산포 입구에서 좌회전-갑문다리-성산리
정동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드라마 ‘모래시계’로 널리 알려진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정동진역이 있어 동해안 최고의 관광명소다. 기찻길이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동진역(입장료 400원)은 대표적인 일출 포인트. 소나무와 철길, 모래사장 저편으로 솟아오르는 해돋이 모습이 그림 같다.
정동진 언덕 위에 있는 일출공원전망대는 해안단구 지형 끝에 위치해 전방 시야가 최대한 넓게 펼쳐져 장대하게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 뜨는 시각까지 여유가 있고 남다른 일출을 보고 싶다면 영인정 정자가 있는 고성산에 오르는 것도 좋다.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정동진역에 비해 사람이 적어 호젓하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7번 국도-안인진리-통일공원-등명락가사-정동진역
향일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돌산도 끄트머리, 금오산 기슭에 자리한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해안의 손꼽히는 일출 명소다. 가파른 산비탈에 들어선 향일암은 대웅전과 관음전 외에 이렇다 할 건물도 없는 작은 절이지만 좁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안의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마치 좁은 망원경을 통해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 같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향일암은 이색적 진입로도 유명하다. 아랫마을에서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길목에는 금거북이 두 마리가 방문객을 맞이하는 가운데 수백 개의 좁은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집채만한 두 개의 바위 사이로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석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렇듯 애써 오른 끝에 맞이하는 일출이라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다. 향일암 061-644-4742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광양 IC-2번 국도-여수시-돌산대교-17번 국도-16km-죽포-7번 군도-(9km)-임포마을 주차장
추암 촛대바위 (강원 동해시 북평동)
해안절벽과 크고 작은 바위 사위로 아담한 백사장을 지녀 아름다움을 뽐내는 추암해수욕장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촛대바위다.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 해안에 긴 촛대처럼 절묘하게 솟아난 촛대바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풍광이 뛰어나다.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바위를 보호라도 하듯 크고 작은 기암들이 둘러싸여 있고 뒤편에 자리한 해암정과 어우러진 절경이 독특하다. 애국가 첫 소절 배경 장면으로 나오는 추암 일출은 워낙 유명해 주말에는 여행자와 사진작가들이 모여들어 꼭두새벽부터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동해고속도로-동해 종점(7번 국도)-북평-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 지점에서 추암해수욕장 입구 방향으로 좌회전-추암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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